경로식당 운영 중단 조리식 대신 대체식 식사 제공 중

기존 단가 3500원으론 영양불균형 우려 구 예산으로

마포구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60세 이상 저소득 노인에게 제공하는 경로식당 급식비의 단가를 기존 3500원에서 4500원으로 상향하고 이를 위해 긴급 예산 2100만 원을 투입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구의 이번 조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 10일부터 경로식당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간편 대체식을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나온 후속 대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내려졌다.

경로식당의 급식비 단가 기준 상향 조정은 간편 대체식이 조리식 식사에 비해 영양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평소 주 6회 운영되는 경로식당은 영양사가 상주하며 식단을 구성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는 반면 간편 대체식의 경우 가공, 반조리 식품 등으로 구성되어 기존 3500원의 단가 수준에서는 양질의 식단을 구성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급식비 3500원 외에 1개월 분 추가 예산 2100만 원을 긴급히 확보하고 1인당 급식비를 1000원 인상된 45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포 지역 경로식당 7곳을 이용하는 어르신 912명은 오는 3월 16일부터 기존 대비 영양적으로 보다 균형 잡힌 대체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대상자들은 주 6회 경로식당에 방문해 식사를 하는 대신 주 2~3회만 방문해 포장된 대체식을 수령하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구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예산 추가 확보를 통해 양질의 대체식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구의 이번 긴급 예산 지원은 주민이 걸어 온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됐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얼마 전 성산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경로식당 운영재개 관련 문의를 하며 “혼자서 햇반을 데워 먹기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해왔다.

이에 구는 경로식당 운영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공과 민간이 함께 긴급회의를 실시하고 경로식당 이용 어르신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긴급예산 투입을 결정했다.

또한, 구는 어르신들의 건강 악화나 나홀로 식사로 인한 사회적 고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안부 모니터링 강화, 사회적 고독감 예방 활동을 병행한다.

어르신들이 대체식을 수령할 때 안부 확인과 함께 건강 체크를 주 1회 이상 의무로 실시하고 응원 문구 등이 담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엽서’를 대체식에 동봉해 고독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급식비 지원 결정은 홀로 식사를 해야 하는 어르신들의 고독감이 더 커진 상황에서 영양 불균형까지 초래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라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예방과 함께 복지 안전망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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