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공항철도 등 홍대ㆍ신촌 교통 문화 교육 메카로 홍대 등 문화ㆍ편의시설이 풍부한데도 학군 떨어져 저평가 싱글族ㆍ노키즈맘 몰리면서 일부 아파트값 ‘강남 수준’

마포구가 인기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뉴타운ㆍ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강북의 강남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마포가 브랜드 있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동네 표정이 확 달라졌다.

마포는 지하철 2·5·6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 등 총 5개 노선이 거미줄처럼 깔려 ‘지하철역까지 5분 이상 걸으면 굴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교통 여건이 뛰어난 사통팔달 교통요지로 변모했다.

또 홍대ㆍ이대ㆍ신촌 상권 등 개성 넘치는 문화ㆍ편의시설이 풍부한데도 딱 한 가지, ‘학군’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얼마전부터 결혼을 미루는 싱글족과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지 않는 ‘노 키즈 패밀리’ 등 자녀 교육 걱정이 없는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마포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마포구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가구가 매년 늘면서 새로운 거부지로 가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포와 용산, 성동구가 변하고 있다며 ‘마ㆍ용ㆍ성’이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시민들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뉴타운과 재개발 사업으로 아파트가 늘면서 서울 어느 지역보다 가격면에서 마포는 강세다.

마포 부동산 관계자는 “마포는 공항과 시내를 잊는 요지에 위치해 문화생활을 하기 좋고 중소형 크기의 새 아파트가 많아서 집을 구하려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30대 부부와 결혼을 앞두고 자녀에게 집을 사주려는 부모들”이라며 “공항철도가 뚫리면서 국내외 출장이 잦거나 여행을 좋아하는 직장인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현석ㆍ합정ㆍ상수동 등 한강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 분양권은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전문가들은 마포가 강북의 핵심 주거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서울시내 상당수 뉴타운ㆍ재개발이 지지부진하거나 무산됐지만 마포는 대체로 건재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광역 재개발이 끝나면 도로, 학교, 공원 등이 짜임새 있게 조성돼 주거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홍대 상권이 팽창하고 있다. 서교동과 동교동에 걸친 홍대 상권엔 클럽, 주점, 영화관,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다. 인천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이 2010년 말 개통한 이후 북쪽인 연남동 방향으로 스몰비어맥주집과 게스트하우스가 대거 들어섰다.

남쪽인 서교동과 상수동 쪽에는 홍대상권의 높은 임차료를 피해 온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찼다. 최근에는 연예기획사와 중국인 대상 쇼핑센터가 유입되면서 망원동 성산동까지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합정역 주변에는 연예기획사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합정동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신사옥을 지은 데 이어 최근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숙소를 신축했다. WM엔터테인먼트는 사옥으로 망원동 대명타워빌딩에 입주했다.

연예기획사인 세븐시즌스는 최근 성산동에 둥지를 틀었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도 성산동에 신사옥을 마련했다.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합정ㆍ성산동 권역에는 10개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자리를 잡았다. 이는 방송ㆍ연예 산업의 중심축이 여의도에서 상암DMC와 일산으로 이동한 결과다. MBC YTN CJE&M KBS미디어 SBS프리즘타워 등이 대거 상암동에 자리잡았다.

서교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강변북로 등을 이용해 10분 안에 상암DMC로 이동할 수 있고 YG엔터테인먼트와 스타제국이 성공적으로 이 지역에 정착하다 보니 다른 연예기획사와 제작사도 합정동 주변이나 일산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단지로 몰리고 있다”며 “강남권에 있던 기획사들이 계속 합정동권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예인들도 합정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마포구에서 매매값이 가장 높은 주거시설인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에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사장과 빅뱅의 태양, 대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와 에이핑크, 정형돈, 하하 등 유명기획사 사장과 가수는 물론 상당수의 방송국 관계자들이 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암DMC가 가깝고 보안이 잘 돼 있어 연예인들이 주상복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홍대 근처에 크고 작은 쇼핑센터가 몰리는 것은 공항 접근성이 좋아서다. 이곳에서 공항철도를 타거나 강변북로를 이용하면 공항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마지막으로 이곳에 들러 쇼핑을 한 뒤 공항으로 이동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홍대입구역이나 합정역에서 멀리 떨어진 망원동 성산동 등에 관광객을 위한 소규모 쇼핑센터가 많았지만 코로로19로 인해 대부분 쇼핑센터가 문을 닫거나 휴업 상태이다.

저작권자 © 마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