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이다”

벌써 세월은 가을 문턱에 들어섰다. 사람에게 이 시기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활동하기 가장 좋은 때다. 중국 동진(東晉)때의 학자요 시인이었던 도연명(淘淵明)은 부패된 정치에 느끼는 바가 있어 고을의 수장자리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젊은이들에게 “좋은 나이는 두 번 오지 아니하고, 하루의 새벽이 두 번 있지 않다. 젊었을 때 마땅히 학문에 힘쓰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귀거래사를 남겼다. 또 주자(朱子)도 “오늘 배우지 아니하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에 배우지 아니하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날과 달은 가서 세월은 나를 위하여 늦추지 않는다. 아! 늙었도다 이 누구의 허물인고...”하며 한탄했다고 한다.

구술도 닦고 닦아야

우리는 왜 배우는가.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배운다. 배움 속에는 창조의 의지가 약동한다. 사실 산다는 것은 부단히 공부하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배워야 한다. 배우면 우리의 시야가 넓어지고, 관점이 다양해지고, 사고가 개방적이 된다. 공부는 우리의 정신을 눈뜨게 한다. 우리는 배움과 공부를 통하여 양심의 눈을 뜨고, 사명의 눈을 뜨고, 자아에 눈을 뜨고, 민족에 눈을 뜨고, 역사에 눈을 뜬다.

우리는 인생을 두번 살수는 없지 않은가. 구술은 닦지 않으면 빛이 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배우면서 사는 것이요, 배운다는 것은 겸손한 마음으로 향상의 의지를 가지고 창조적 인생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배우고 공부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채를 잘한다. 사회의 품격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툭하면 성을 잘래고 말싸움이 심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방탕해져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적지않다. 인생은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는 향락의 놀이터가 아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몸이 아직 성숙했다고 볼 수 없다. 이와같은 때에 열심히 공부하면 자신에게 큰 보약이 될 것이다. 시간은 한번 가버리면 뒤 쫒기 힘들다. 정말 뒤로 미루지 말자.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옛말도 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을 자꾸 뒤로 미루지 말자. 세월이 하루하루 덧없이 흘러가다 보면 어느덧 인생은 늙어 버린다. 배우고 싶어도 이미 때가 늦는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잘못이다.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뒤늦게 후회한들 소용없다.

모르면서 배우지 않는 것은 현대인의 정신적 범죄나 다를 바 없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 나가는 데는 무엇보다 학문하고 친해져야 한다. 거기에는 오만가지 지혜가 숨어있다. 학문이 있는 삶 이야 말로 광명과 행복이 있고, 반대로 학문이 없는 사회는 암흑뿐이다.

청소년들이여! 학문은 젊었을 때 배워야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쉽게 성취할 수 있다. 때를 놓치게 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배워지기 힘들다.속담에 “천리 길도 한 거름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무슨 일이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순서를 밟고 힘을 모아야 비로소 이룩된다.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 미세한 것까지도 열심히 공부하고 수렴함으로써 비로소 성취되는 것이다.

보람찬 가을 맞도록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을 흡수하고 통합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새로운 것으로 창조해 내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는 뜨거운 열정과 진지한 태도로 작심하면서도 주위환경이 혼탁하여, 곧 열정이 식어지면서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나 오늘을 막론하고 많이 배워 지식을 넓혀야만 사물의 이치에 밝게 되고, 세상에 나가 활동하여 몸이 영달하기도 하고, 사업을 일으켜 명성을 후세에 전할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극히 짧다. 배우는 것도 시기가 있어 놓치면 아무리 배우려 해도 배울수 없게 된다. 그 배움의 시기란 바로 청소년시절이다. 힘을 다하여 배워야만 비로서 학업을 성취할 수 있다. 여름방학도 끝나고 새학기를 맞았다. 보람있는 가을을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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