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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새로 워’ 지자 
 취재부 | 기사입력 : 16-09-02 17:29
 
 
마포신문사 편집국

8월은 광복의 달이였던가.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이런 발자국, 저런 발자국을 남긴다. 모래 위에 난 발자국 같이 지워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부끄러운 발자국을 지울 수 없어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는 내일이 있기에 새롭게 살아간다.
 특히 해방정국이 떠오른다. 당시 좌우는 극단적인 이데올로기 대립아래 격돌함으로써 격심한 정치혼돈이 나타났다. 여러 정치세력들은 해방과 독립이란 대명제를 놓고 정파적 이해에 따라 갈라졌다. 남로당의 모험주의, 이승만의 강국노선, 한민당의 친미추구, 임정세력의 합작거부 등이 그것이 아닌가. 결국 한반도에 미국과 소련으로부터 직 · 간접 후원을 받은 두 개의 정부가 세워짐으로써 국토분단과 체제대결을 가져왔다. 우리 민족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은 그 정점에 있다.
 좌우합작의 시도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미군진주 이전 건국준비위원회는 사회주의부터 민족주의 진영까지 포괄해 식민잔재 청산과 자주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북조선로동당과 연계된 남로당의 독선으로 인해 민족주의자들이 탈퇴함으로써 좌우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길은 무산됐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할까. 지금 우리는 해방이후보다 격렬한 사회갈등과 혼란을 본다. 그것은 단순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의 좌우대립 이상이다. 지역과 계층, 세대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정서 안에 체제분단의 모순이 녹아 있는 것 같다. 사회갈등이 복합적이다. 햇볕정책 이후 남남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갈등의 중앙에 북한이 또한 등장한다. 좌우를 막론하고 북한을 받아들이면 진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는 흑백논리가 횡행했다. 진보의 혁파성과 보수의 안정성 사이의 균형이 깨져 버렸다.
 우리사회에서 중도는 흔히 회색분자라는 인식이 따른다. 지배세력과 반대세력 사이에서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한 개인과 집단이 중도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도는 원래 어려운 길이다. 좌우 극단을 비판하다 보면 두 쪽에서  욕을 먹게 되어있다. 중도라고 해서 시시비비를 비켜가는 것은 아니다. 참다운 중도는 좌우의 산술 평균을 넘어 경쟁과 타협을 유도한다. 좌우 사이에서 중용을 찾기보다 균형을 맞추려는 형평의 역학을 추구한다.
 실제로 건국이후, 제헌국회에서 좌우 균형을 추진한 중간파가 있었다. 이들은 자유와 평등과 자주라는 가치 아래 좌우 사이의 대화와 포용을 내걸었다. 비록 극우세력의 견제에 의해 중간파의 시도는 좌절됐지만 그 의의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중간파의 명맥이 이어졌더라면 우리 정치사가 정책부재, 권력투쟁의 장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단 반세기 이상 지난 개명천지 아래에서 아직도 합리적 진보와 건전한 보수가 없을뿐더러 그들의 상생이 어렵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한국인들에게 한 가지 바람직스럽지 못한 습성이 있다. 그동안 민주화 이후 수많은 개혁조치가 이어졌지만 아직도 국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인할 수 없는 제도개혁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정당과 정치의 체질이 변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의회와 정당 그리고 선거제도 전반에 걸친 문제들은 많은 부분 해소되었으나, 보다 중요한 사안인 정치세력이 경쟁하는 틀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방안은 제시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선거에서부터 정권 운영에 이르는 정치 사이클의 전 과정을 쇄신해 보겠다는 발상을 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고난의 세월을 겪으면서도 그 고난을 통한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모를 잘 만나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엄청난 행운이다. 결코 누리고 있는 교육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이 받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자신이 누리는 것을 훨씬 더 많이 사회를 위해 되돌려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간에 적당히 대충대충 하지 말자. 열 가지를 해야 하면 20가지를, 20개를 해야 한다면 40개를 할 수 있도록 정성과 정력을 다하기 바란다. 자신이 쏟은 정성은 훗날 반드시 표가 나게 마련이 아닌가.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는 선출된 대표는 백지 위임을 받은 것처럼 활동하고 주인인 유권자는 대표의 이러한 행동에 짜증을 내면서도 선거 때가 되면 정확한 계약서에 기초하여 계약이행에 의거하여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하기야 인간은 스스로 결정하는 존재이다. 살아 갈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이다. 산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다. 꿈을 상실한 사람은 새가 두 날개를 잃은 것과 같다. 비록 힘이 없는 하찮은 존재라 할지라도 꿈을 가질 때 얼굴이 밝아지고 생동감이 흐르며 눈에는 광채가 생기고 발걸음은 활기를 띠고 태도는 씩씩해지는 것이다. 8월은 광복의 달이 아닌가. 9월부터는 우리 모두, 보다 더 새로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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