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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를 지키자 
 취재부 | 기사입력 : 16-11-11 10:14
 
 
마포신문사 편집국

사람이건 물건이건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저마다 제 자리가 있다. 우리는 제 자리를 알고 제 자리를 지켜야 한다. 인간의 생활에서 제 자리를 지키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없다. 자리는 미와 질서의 원리다. 질서란 무엇이냐,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제 자리에 바로 서는 것이다. 밥알이 밥그릇 속에 있을 때에는 먹음직스럽고 아름답다. 그러나 밥알이 밥그릇 안에 있지 않고 사람의 이마나 코에 붙어 있으면 결코 아름답지 않다. 왜냐, 제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초는 보초의 자리에서 보초의 임무를 잘 수행해야만 그 부대의 군인들이 안심하고 밤에 잠을 잘 수 있다. 만일 보초가 임무 중에 잠을 자면 그 부대의 군인들은 적의 습격을 받아 전멸하고 만다. 회사의 수위는 수위의 자리에서 경계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수위가 자리를 비우고 직무에 태만하면 회사가 큰 도난을 당하거나 큰 사고가 발생한다.
  세상에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리를 기준으로 사람은 세 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첫째는 그 자리에 있으나마나한 무요지물(無用之物)이다. 그 부장 우리 회사에 있으나마나, 그 며느리 그 집안에 있으나마나, 그 장관 그 자리에 있으나마나, 우리는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지 않아야 한다. 그는 쓸모가 없는 사람이요, 존재 가치를 상실한 인간이다.
  둘째는 그 자리에 없어야 할 사람,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그는 사회의 해독분자다. 그 사람 때문에 모든 일이 안 된다. 그 사람만 없으면 모든 일이 잘될 터인데, 그는 자리를 망치는 사람이요, 집단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요, 집단에 해와 독을 끼치는 인간이다.
  셋째는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사람,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그 사람이 없으면 일이 안 돼, 그 사람이 그만두면 큰일이야, 그는 유용한 인간이요, 꼭 필요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인물이라고 하고, 또 인재라고 일컫는다. 그는 사회의 동량지재(棟梁지제)다. 즉 집의 대들보와 기둥과 같은 존재다.
  세상에 구실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구실이란 무엇이냐.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구실은 자기가 맡은 의무요,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구실은 자기가 맡은 의무요, 직분이요, 책임이요, 본분이요, 사명이요, 역할이다. 아버지가 되기는 쉬워도 아버지 구실을 잘하기는 어렵다. 어머니가 되기는 쉽지만 어머니 구실을 잘하기는 힘들다.
  공무원은 많아도 국민의 충직한 공복(公僕)구실을 잘하는 이는 많지 않다. 국회의원은 많지만, 국사(國士)로서 나라의 선량(選良) 구실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생은 제멋대로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는 향락과 유흥의 놀이터가 아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과 본분과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 엄숙한 도장(道場)이다. 우리는 인생을 성실한 도장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나는 이런 인생관을 구실주의라고 일컫는다.
  산다는 것은 제 자리에서 제 구실을 잘하는 것이요, 자기의 분수를 지키는 것이요, 자기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요, 자기 본연의 모습과 자기 본래의 자세를 지키면서 저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 저다워지고,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실존철학자는 이것을 「본래적(本來的) 자아」의 회복이라고 일컫는다. 죽은 물고기는 도도히 흐르는 탁류에 힘없이 떠내려가지만, 살아 있는 맑은 샘물줄기를 찾아 탁류를 힘차게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혼탁한 향락 사상에 휩쓸려, 오염된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저속한 물질주의에 빠지어, 허망한 욕심의 노예가 되어 본래의 양심적 자기(自己)를 상실하고 더럽게 흐르는 탁류에 허우적거리며 허망하게 표류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무엇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떤 인격(人格)을 소유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사람답게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 제자리를 바로 알고, 제 자리를 지키고, 제 구실을 다하면서 저답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보람을 추구하는 존재다. 우리는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공부하는 보람, 일하는 보람, 고생하는 보람, 살아가는 보람이 있어야 한다. 삶의 보람을 못 느낄 때 인간은 어두운 허무주의에 빠진다. 허무주의란 무엇이냐, 삶의 목표와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요, 모든 것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인간만이 보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한 송이의 조그만 꽃도 삶의 보람을 추구한다고 시인 괴테는 말했다.
  보람이란 무엇이냐, 가치가 있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흡족한 기쁨이다. 인생의 보람을 느끼려면 먼저 올바른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살고 무엇을 위해서 죽는 존재다. 모두 제 자리를 지키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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