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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民意) 외면하지 말자 
 취재부 | 기사입력 : 20-03-31 13:46
 
 
민의(民意) 외면하지 말자

민주사회는 발전할수록 시민의 발언권이 강화된다고 했던가. 이는 각자의 의식수준이 높아져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뜻 없이 주고받는 우리의 말 한 마디가 주위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쳐 인간관계를 따뜻하게도 하고 차갑게도 한다.
 말이란 일상생활에 있어 그 사람의 교양(敎養)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말이란 반드시 조리에 맞아야 한다. 조리에 맞지 않는 말이란 도리어 말을 아니함 만도 못한 것이다.
 언어에는 저주의 말과 축복의 말, 무익한 말과 유익한 말이 있다. 남을 향하여는 될수록 축복의 말을 많이 해야 한다. 물론 그 축복의 말이 그에게 축복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도 있다. 그가 축복받게끔 하지 않을 경우이다. 그럴 경우, 그 축복은 희망의 말을 한 그 당사자에게 돌아오니 결코 손해가 없는 셈이다.
 자고로 민주정치란 대화의 정치라 했으니 분명 그 말도 대화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말이 진실이 아닐 때가 문제다. 잘못된 소문이라든가 남을 비방하는 것이라면 사회만 시끄럽게 할 뿐이다. 선거에 있어서 모략이나 인신공격처럼 저질인 것은 없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식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은 타락선거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흔히 소문이 소문을 낳고 그것을 눈송이처럼 커진다고 말한다. 사람의 말이란 사람의 입을 거칠수록 눈송이처럼 불어난다. 그야 수많은 입후보자들이 한마디씩 해야 하고 이를 듣는 유권자들도 한마디씩 덧붙이니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항상 불만을 말하는 사람과는 정반대로 지나치게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또 양쪽을 같이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불행을 오랫동안 이야기하다가 어쩌다 자신의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노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상대를 이중 삼중으로 지겹게 만든다. 자기자랑, 성격 자랑, 재산 자랑 등등으로 끝이 없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불평 같은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말하자면 이런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시야가 협소하여 어떤 것이든 자기중심으로 만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한심한 에고이스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없다. 입후보자는 입조심, 말조심이 장땡이다.
 대화에도 예절이 필요하다. 대화의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 즐거워야 할 대화가 불쾌한 대화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인간관계도 시들어 버린다. 자기 혼자서 말하고 싶은 대로 다 말하면서 즐기는 것은 무례한 것이다.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 주자. 듣는 입장이 되어서 상대의 이야기를 즐겨 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서로 말을 거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서는 몇 년 씩이나 이웃 간으로 살면서도 한 마디 인사도 나누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말을 걸지 않는 한 타인과의 연관은 생기지 않는다.
 인생은 만남의 역사라고 한다. 어떤 사람과 만나는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달라진다. 그리고 그 만남은 말을 거는 것으로 비롯된다. 가령 처음 만난 사람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인간관계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말하자면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계기는 인사와 대답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철에는 항상 말의 성찬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무책임한 말을 마구 쏟아지는데다 ‘눈만 뜨면 거짓말’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믿기 어려운 소문도 난무한다.
 사람은 입과 혀를 가지고 말한다. 말 한 마디 잘못한 것으로 하여 무궁한 근심을 불러 오고, 재앙이 몸에 미치며, 심지어는 생명을 잃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그 따뜻함이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그 날카로움이 가시와 같으므로, 한 마디 말은 그 무개가 천금과도 같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다침은 아프기가 칼로 베이는 것과도 같다.
 그 하나가 바로 거짓말하는 재주라고 한다. 사회가 혼란한 이유는 사람에게 거짓말하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물론 듣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중에는 선의의 거짓말도 있고 악의적이고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도 있다. 의사가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병세가 호전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경우의 거짓말은 좋은 것의 하나일 것이다. 반대로 정직한 사람을 도둑놈이라고 모함하면 악의적인 거짓말에 속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예부터 ‘말은 가려서 하라’는 입조심, 말조심의 경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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