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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쿠마리’ 
 취재부 | 기사입력 : 15-06-13 09:29
 
 
강인철 여행에세이~(20)

카트만두는 히말라야 산중의 네팔왕국 수도이다. 불교와 흰두교의 나라답게 사원들도 많고 기인행색의 ‘사두’ 라든가 강변의 어설픈 장작더미 위에서 시신이 불타고 있던 화장장의 모습들이 눈앞에 선하다. 그 중 쿠마리에 대한 신비는 아직도 궁금한 채 그대로다.
시내 한복판 더르바르광장 남쪽의 ‘ㅁ’자형 건물이 바로 쿠마리가 살고 있는 사원(Kumari Bahal)이다. 세계 여러 곳에서 몰려든 여행자들로 복잡한 입구엔 비둘기 떼와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까지 난리다.
잠시 후 주위가 웅성거리더니 드디어 3층 방에서 짙은 화장을 한 앳된 소녀가 얼굴을 내비치고 지나간다. 불과 4~5초 정도의 순간에 그 소녀가 짓는 표정에 따라 기다렸던 사람들은 웃기도 하고 탄성을 자아 내기도 한다. 그가 바로 쿠마리다. 이 나라에서 쿠마리는 종교를 초월하여 온 국민으로부터 추앙 받고있는 여신(女神)이다.
그렇다면 쿠마리는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여신은 왕실에서 간택하고 있다. 부처님과 같은 성(姓)인 샤카족 중에서 5~6살의 어린 소녀 한 명을 뽑는데 간택조건으로는 검은 눈동자의 예쁜 몸매에 속살은 보리수를 닮고 허벅지는 사슴 같아야 하며 눈꺼풀은 소의 형상이어야 한다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경전에 32가지나 명시돼있다는데 좌우간 신비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렵게 간택된 쿠마리는 사원 안에서만 지내야 하며 ‘인드라 자트라’ 축제등 1년에 10여회 정도의 바깥나들이를 할뿐 그 외에는 반신반인의 엄격함으로 격리된 삶을 살다가 초경이 시작되면 사원을 떠나야 한다. 12살 안팎까지 약 6~7년동안 여신으로써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가 사원을 나오는 순간 그는 신도, 인간도 아닌 어줍은 존재가 되어 대부분 은둔자로 지내다가 힘들고 외로운 삶을 마친다고 한다.
그날도 쿠마리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운을 선사해 주었다. 전에는 하루3번 정해진 시간에만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세계의 관광객들을 위해 수 차례씩 모습을 들어내준다고 한다.
‘제행무상’이라 했던가. 최근 들어 국왕과 왕실과 쿠마리의 권위가 민주화 바람에 쇠락하고 새로운 정치가 시작된 네팔왕국이건만 하필이면 대지진으로 카트만두가 크게 재앙을 입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고통 받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는 ‘목불인견’이다. 혹(?)여 ‘쿠마리 여신’의 노여움일까? 알다가도 모를 세상사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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