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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지혜 
 취재부 | 기사입력 : 15-08-19 15:30
 
 
강인철의 지구촌 문화기행 1000자 에세이

이탈리아 동부 해안가의 섬나라, 곤돌라로 유명한 수상도시 베네치아다.말로만 듣던 그곳에 드디어 왔다. 내 어렸을 적 기억으로는 '베니스'다. 왜냐하면 <베니스의 상인>을 읽은 기억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르코폴로와 카사노바가 바로 이 곳 사람이었다는 게 발길을 예까지 인도한동력 중 하나다.
서기 420년경 훈족과 게르만족이 로마제국을 치명적으로 뒤흔들자 일부사람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왔고 그 이후 천혜의 요새처럼 자신들의 삶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섬이라면 육지로부터 고립된 환경을 감수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거꾸로 사방의 바다를 무한히 뚫린 세상과의 통로로 삼아 끝내 동방무역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 이면엔 유럽 도처에서 쫓겨난 다민족을 받아들여 다문화에서 솟구치는 역량들을 도시발전에 활용한 포용의 지혜가 한 몫 했음직 하다.
전쟁의 다툼을 피해 모여든 이들이 세운 '물위의 공동체'라는 걸생각하면 고난과 역경이 오히려 창조의 에너지가 된 셈이다. 1500년 전 그 옛날, 갯벌에 나무를 빼곡히 박아 화석처럼 굳힌 뒤 그 위에 하나의 도시를 만들었다는 사실 앞에 다만 숙연할 뿐이다.
첫발을 내디딘 산 마르코성당 앞 베네치아광장 '유럽의 응접실'이라고까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그곳은 바다 가운데 떠있는 섬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서구 최초의 커피 집 원조가 여기로부터였다니 그 또한 새삼스러웠고 독보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유리공예는 단순히 상행위를 위한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예술로써 베네치아의 자존심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난민들이 세운 도시가 이토록 마술적 환상으로 사람들을 매혹시켰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자동차 대신 곤돌라와 수상택시가 연신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희고 검고 노란 세계의 사람들이 아코디언을 켜고 기타반주로 멋들어지게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기도 한다.118개의 섬을 400개의 다리로 연결해 놓은 물의 도시, 배낭이 짐스러운 건 둘째치고 물의 도시에 와서 물이 귀한 탓에 이렇게 목이 마를 줄을 왜 진즉 몰랐을까. 어리석은 나그네가 먼데까지 와서 또 한 수 크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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