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재배한 유기농 배추김치 전달

신수동 거주 어르신 김장걱정 ‘뚝’

옥상에서 재배한 유기농 배추김치 전달

언제나 이맘때는 여기저기서 김장을 담그느라 동네가 소란스럽다.

우리네 겨울나기의 으뜸은 예로부터 김장담그기와 연탄을 집안 그득히 쌓아놓는 것이었는데 시대가 변하여 연탄은 사라졌지만 김장을 담그는 일은 집안의 커다란 일거리.

특히나 혼자 사시는 연로하신 어르신들에겐 더더욱 엄두가 안나게 마련. 그러나 마포구 신수동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3년 전부터 김장걱정을 덜고 산다. 주민들이 도심 옥상에서 재배한 유기농 배추로 직접 김장을 담가주기 때문이다.

마포구 신수동(동장 조주연) 주민센터는 50여평의 옥상텃밭에 주민들과 함께 재배한 300여 포기의 배추와 150여개의 무, 시금치, 갓 등을 수확하여 어르신 돌봄 김장을 담그는 행사를 지난 26과 27일 양일간 가졌다.

지난 여름 파종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인근지역 주민과 어린이집 원아들이 애써 가꿔온 작물을 수확하고 김장을 담가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행사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신수동 도시농업의 결실로 마련하는 이 행사를 위해 새마을부녀회(회장 이평심)와 어린이집 원아들, 지역일꾼인 22명의 통장들이 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난 23일 오후엔 배추와 무, 갓 등을 수확하는 도심 속 농장체험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아파트와 빌딩숲 사이 옥상에서 직접 무를 뽑고 배추를 다듬는 이색체험이 된 이번 행사에는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참여하여 도시농업의 의미를 함께 나누었다.

또, 수확한 배추 등으로 직접 김장을 담가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김장담그기 행사가 지난 27일 주민센터 4층 강당에서 열렸는데, 이번 사랑의 김장김치는 지역 저소득층 어르신 총 50여 세대에 전달하여 초겨울 칼바람을 녹이는 훈훈한 신수동만들기에 마을주민이 모두 참여한 결과다.

신수동주민센터 조주연 동장은 “도시농업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함께 공동경작하는 과정에서 공동체가 형성되고 텃밭은 주민만남의 공간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수동에서는 앞으로도 옥상텃밭 등 자투리공간을 활용한 도시농업을 적극 장려하고 발전시켜 더불어 잘 사는 지역사회 건설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마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