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주부학교, 2018년 입학식 거행

마포구 대흥동에 소재한 양원주부학교(교장 이선재) 입학식이 지난 5일, 양원주부학교 강당에서 문해초등ㆍ문해중학ㆍ고ㆍ전문과정 등 초등학교 입학식이 거행됐다.

이날 입학식을 가진 양원주부학교는 6․25사변으로 인하여 남한으로 피란 나온 분들의 자녀, 전쟁고아, 극빈 아동 등 정규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청소년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1953년에 설립한 일성고등공민학교로부터 출발하였다.

초기에는 주로 학령자인 극빈자와 근로청소년을 교육하였으나 70년대 후반부터는 청소년은 줄고 나이 많은 성인들이 하나, 둘 입학하기 시작하였는데 80년대 초에는 한 학급에 10여 명의 나이 많은 주부학생들이 모였다.

그 이후 83년부터는 주부들을 그들의 희망대로 따로 지도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현재 56,669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날 입학식을 가진 최고령 입학생인 김차순(86세) 학생은 “그동안 헤매던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인생의 걸음마를 시작해 85세에 초등학생이 되는 꿈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차순학생은 “경상도 김천에서 3남매의 차녀로 태어나 농사일을 돕다가 13살에 서울로 올라와 고생을 했지만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학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며 “이제라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매들을 다 출가시키고 이제야 배움의 한을 풀려고 학교에 입학했다는 심외순(82세)학생과 3살 어린 여동생이 함께 양원주부학교에 입학했다.

이날 입학식장에서 심외순학생은 “자식과 손주들에게 편지도 쓰고, 관공서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당당하고 자신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며 “가족들의 응원으로 학교에 등록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에 참석했다”고 눈시울을 적혔다.

장복례(66세)학생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4남매가 뿔뿔이 헤어져서 살다가 세월이 흐른 후 감격적으로 재회해 배우지 못해 생활하면서 어려운 일이 너무나 많았지만 이제는 3살 어린 여동생(장순례)과 같이 학교를 다니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같이 못 배운 한을 풀려고 입학했다고 즐거워했다.

2년 전에 유학 온 딸(국민대)이 있는 한국에 들어온 지 2달이 됐었지만, 한글을 몰라 생활하는데 너무 어려워 빠른 시간 내에 한글을 배워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고 싶기 위해서 양원학교를 오게 되었다는 중국 출신 니샤오핑(51세) 학생은 딸이 있는 한국에서 같이 학교를 다니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같이 못 배운 한을 풀려고 입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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