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희 교장, 학생들에게 내고장 애향심 고취 위해

‘역사 바루기 길’ ‘마포 8경 길’ 등 10길 선정 탐방

경성고등학교(교장 황병희) 학생들은 지난 8월 31일, 두세 명이 팀을 조직해서 마포구 관내를 조사한 후 각각의 주제를 정하여 발표하는 형식으로 ‘내 고장 알리기’ 대회가 개최됐다.

모두 31개 팀이 신청하여 16개 팀(45명)이 본선에 올라 ‘개나루 나들이길’ ‘홍익 문화의 길’ ‘역사 바루기 길’ ‘마포 8경 길’ ‘난지 하늘 길’ 등 10길을 선정 탐방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작년에 경성고등학교 5개 동아리가 조성한 마포구 둘레길인 ‘삼개나루 나들이길’을 걸으며, 주변의 문화 유적지와 마포구의 자랑할 만한 곳을 조사하면서 마포구의 문화(文化)를 읽고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삼개나루 나들이 길’은 마포구의 둘레길로 총연장 약 25.9Km에 해당한다.

<삼개나루 나들이길>

‘삼개나루 나들이길’ 조성을 주도한 경성고 배하늬 선생님은 학생들이 마포구에 살고 있으면서도 마포구 지역 사회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음에 놀랐다고 한다. 나아가 마포 지역의 의미 있는 문화를 모르고 있어서, 지역사회의 문화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활동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 행사로 인해 마포구의 문화와 문화유적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하여 내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며, 아울러 마포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호하는 활동을 유도하고자 했다고 한다.

경성고등학교는 2017년 4월부터 9월까지 마포구 행정 구역을 중심으로 둘레길(총 25.9Km)을 만들고, 총 10개 구간으로 나누어 일정한 간격으로 표식기를 부착하는 활동을 하였다. 여기엔 사제동행으로 학생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 5개 동아리(입설, LIEF,세계테마여행부, PEGASUS, 신문부)가 연합하여 구간별 활동을 하였다.

총 120여명의 학생들과 다섯 분의 지도교사가 함께 10개 구간 둘레길을 걸으며 동아리별로 담당한 구역에 표식기와 리본을 부착하고 문화역사 이해활동을 하였다. 경성고에서 만든 ‘삼개나루 나들이 길’의 구분은 아래 표와 같다.

<삼개나루 나들이길 코스>

순서

구간 명

구간

거리

제 1길

나루터길

서강대역~독막길~공덕동~마포음식문화거리(용강동)

2.8Km

제 2길

마포 8경 길

마포음식문화거리(용강동)~광흥창역~와우산~공민왕 사당

2.2Km

제 3길

서호 10경 길

공민왕 사당~당인리 발전소~절두산 순교성지~양화진 외국인묘역

2.2Km

제 4길

망원 시장 길

양화진 외국인묘역~망원정~망원시장~마포구청

2.5Km

제 5길

월드컵 공원 길

마포구청~월드컵 경기장~평화의 공원~하늘공원 입구.

2.5Km

제 6길

난지 하늘 길

하늘공원입구~하늘공원~난지천공원

3.1Km

제 7길

역사 바루기 길

난지천공원~일본군 관사~MBC

2.6Km

제 8길

DMC 새길

MBC~DMC 홍보관~가좌역

2.6Km

제 9길

경의선 숲길

가좌역~경의선 숲길~김대중 도서관~서강대 역

2.4Km

제 10길

홍익 문화의 길

산울림 소극장~어울 마당로~홍대 거리~산울림 소극장

3Km

‘내 고장 알리기’ 대회

올해는 ‘삼개나루 나들이길’을 홍보하고 내 고장을 알리기 위한 심화된 활동으로 조별 탐구대회를 실시하였다. 팀을 정해 참가 신청을 받고 추첨을 하여 10개 구간 중 한 구간을 선정하고, 둘레길을 답사하여 조사한 후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8월 31일 금요일 저녁 6시, ‘내 고장 알리기’ 대회장은 마포를 사랑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16개 팀이 각각 답사하고 조사한 내 고장에 대해 PPT로 7분 간 발표하였다.

학생들은 10개 소구간마다 나름대로 주제를 정하고 의미 있는 문화를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인 문화(유적)ㆍ관광지와 관련 있는 역사라든가 책도 찾아 소개하고, 연계할 수 있는 앞으로의 진로도 탐구하였다.

‘내 고장 알리기 대회’에서 제 2구간 ‘마포 8경 길’을 ‘꽃향기 따라 마포8경으로 떠나기’라는 주제로 발표하여 최우수상을 받은 ‘꽃향기’ 팀의 발표자 이휘문(2학년) 학생은,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고장의 곳곳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어 좋았고, 마포에 이렇게 의미 있는 문화들이 많은 줄 미처 몰랐다’고 한다.

특히 요즘 SNS 등의 영향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소비적인 문화가 마포구에 많은 것으로 인식했는데, 알고 보니 보고 느낄 수 있는 유익한 문화가 곳곳에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걷다보면 시나브로’ 팀은 세 학생이 제 4구간 ‘망원시장 길’을 답사하여 양화진 선교사 묘원, 망원정, 망원시장 등을 찾고 망원동의 과거와 현재를 직접 체험하며 탐구 활동을 하였다.

또 제 3구간 ‘서호 10경 길’을 ‘역사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정윤민(1학년) 학생은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내 고장 마포를 스스로 찾아서 배우는 유익한 활동이었고, 우리 마포의 문화들이 많이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삼개나루 나들이 길’을 조성하고 올해 ‘내 고장 알리기’ 대회를 함께한 김미란 선생님은 ‘학생들이 문화를 읽어내고 스토리를 엮어서 발표하는 능력들이 아주 뛰어났다.’고 하시면서 이 활동을 계속 이어가서 경성고 학생들이 마포구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알고 아끼는 지역일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학생들이 조사하고 발표한 모든 내용은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 고장 알리기’ 대회는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모범적인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마포구에 대한 관심이 특별한 행사였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경성고등학교는 마포구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여타의 어느 학교보다 남다름을 알 수 있었다.

황병희 교장 선생님은 “나라를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하는 길은 내 고장을 아는 것에서 시작”이라며 “지역 일꾼이 국가의 훌륭한 동량(棟梁)이 될 경성고는 지역과 국가의 인재(人材)를 키우는 요람(搖籃)”이라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열정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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